PYGMALION에 드러난 Shaw의 비판
‘피그말리온 효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단어일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이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되었는데,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조각가의 이름이 바로 피그말리온이다. 그는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느껴 이들을 피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성의 형상을 조각상으로 만들게 된다. 이후, 그는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조각상과 같은 아내를 얻기를 열망한다. 진심이 담긴 피그말리온의 기도 탓일까, 결국 조각상은 여신 아프로디테에 의하여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재탄생한다.
위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된 작품이 바로 George Bernard Shaw의 Pygmalion이다. Shaw는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신화에 빗대어 표현하였는데, 피그말리온은 음성학 교수인 Higgins를, 갈라테이아는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소녀인 Eliza를 나타낸다.
Shaw는 작품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자신이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을 드러내었다.
그중 3가지의 논점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구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주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영국의 신분제도를 간략하게 알아볼 것이며, 두 번째로 Eliza를 통하여 당대 가부장적 사회에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극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Higgins와 Eliza의 대화를 인용하여 그리스 신화와는 다른 결말을 도출한 Shaw의 의도 및 사상을 유추해보며 글을 마무리할 것이다.
1. 영국 신분제도의 특징
Shaw는 해당 작품 내에서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당대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을 묘사하였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상류층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Higgins와 Pickering을, 하류층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Eliza를 설정하여 서술할 것이다.
상류층의 삶은 극의 초반부부터 다양한 인물들을 통하여 작품에 드러난다. 그러나 많은 장면 중 내가 선택한 부분은 Higgins와 Pickering의 대화 장면이다.
PICKERING. Higgins: I’m interested. What about the ambassador’s garden party? I’ll say you’re the greatest teacher alive if you make that good. I’ll bet you all the expenses of the experiment you can’t do it. And I’ll pay for the lessons.
LIZA. Oh, you are real good. Thank you, Captain.
HIGGINS [tempted, looking at her] It’s almost irresistible. She’s so deliciously low—so horribly dirty—(Act. 2)
George Bernard Shaw, “Pygmalion”, 1912, https://www.gutenberg.org/files/3825/3825-h/3825-h.htm, 2021-05-31.
Pickering은 Higgins와 Eliza의 교육 성공 여부를 두고 내기를 한다. 그는 Eliza를 ambassador’s garden party에 보내보는 것이 어떻냐며 모든 수업료를 계산하겠다고 말하고, 이에 Higgins는 흥미를 보인다. 한 명의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를 단지 흥미로운 내기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거리낌 없는 태도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며 두려울 것 없는 상류층의 특징을 잘 반영하였다고 생각한다.
하류층의 삶 역시 극의 초반부부터 Eliza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작품에 드러난다. 그녀는 문법적으로 옳지 않은 문장, 즉 비문과 각종 비속어를 혼용하여 일상어로 사용한다. 또한, 극의 중반부까지 알 수 없는 의성어를 사용하는 등 상류층의 지식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어와 행동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liza의 아버지인 Mr. Doolittle 역시 그녀와 비슷한 언어와 행동을 구사하지만, 극의 후반부 재산을 통해 신분이 혼동되는 장면이 연출되므로 Mr. Doolittle에 관해선 다루지 않겠다.
2. 가부장적 사회 속 여성의 삶
Shaw의 Pygmalion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가부장적 사회의 특징을 여러 가지 찾을 수 있다. 가장 먼저, Higgins와 Eliza의 계급 설정 부분이다. 음성학 교수이자 사회 상류층인 인물을 남성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은 당대 사회적 분위기에 남성을 여성보다 우월한 존재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상이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파생하여 생각해 볼 점은 Higgins의 저택에서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빈번하게 등장하는 하인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비록 극의 초반부에 Mr. Doolittle이 청소부로 등장하긴 하지만, 그는 재산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한다는 점에서 Mrs. Pearce와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Eliza에 대한 Higgins의 태도이다. 그는 Eliza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키지만,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Eliza를 가르치고 있으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파티에 다녀온 후 Higgins에게 슬리퍼를 던지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Eliza의 발언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Shaw는 Eliza의 입을 빌려 가부장적 사회에 관한 자신의 비판적인 의사를 시사한 것이 아닐까?
3. Shaw의 의도 및 사상
Shaw의 Pygmalion은 그가 모티브로 삼았던 그리스 신화와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Shaw가 전달하고자 하였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예측하여 볼 수 있다.
LIZA [defiantly non-resistant] Wring away. What do I care? I knew you’d strike me some day. [He lets her go, stamping with rage at having forgotten himself, and recoils so hastily that he stumbles back into his seat on the ottoman]. Aha! Now I know how to deal with you. What a fool I was not to think of it before! You can’t take away the knowledge you gave me. You said I had a finer ear than you. And I can be civil and kind to people, which is more than you can. Aha! That’s done you, Henry Higgins, it has. Now I don’t care that [snapping her fingers] for your bullying and your big talk. I’ll advertize it in the papers that your duchess is only a flower girl that you taught, and that she’ll teach anybody to be a duchess just the same in six months for a thousand guineas. Oh, when I think of myself crawling under your feet and being trampled on and called names, when all the time I had only to lift up my finger to be as good as you, I could just kick myself.
HIGGINS [wondering at her] You damned impudent slut, you! But it’s better than snivelling; better than fetching slippers and finding spectacles, isn’t it? [Rising] By George, Eliza, I said I’d make a woman of you; and I have. I like you like this.
LIZA. Yes: you turn round and make up to me now that I’m not afraid of you, and can do without you. (Act. 5)
George Bernard Shaw, “Pygmalion”, 1912, https://www.gutenberg.org/files/3825/3825-h/3825-h.htm, 2021-05-31.
위 대화는 극의 종료 직전 Higgins와 Eliza가 다투는 장면이다. Eliza에게선 이전의 순종적이었던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 또한, Higgins의 말을 비꼬며 자신이 신문에 광고를 올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가르칠 것이며, 혼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Higgins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분노를 표출한다.
Shaw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계급적 우월함을 자랑하듯 말하는 Higgins를 통해 상류층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자아를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하는 Eliza를 통해 신분제도 및 가부장적 사회의 폐단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었다고 생각한다.
(인용 문헌)
George Bernard Shaw, “Pygmalion”, 1912, The Project Gutenberg eBook of Pygmalion, by George Bernard Shaw,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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